

“오늘도 달리러 나갑니다.”
11년 차 러너가 전하는 더 오래 진득하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뜀박질에 관한 이야기
『난생처음 러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에 매료되어 그의 딴딴하고 옹골찬 리듬감을 닮고 싶어 러닝화를 신고 나섰던, 전 YG엔터테인먼트, 현대카드, 토스 디자이너의 만 10년의 시간을 담은 에세이이다. 전공을 바꿔 유학을 준비하던 그 불안하고 절박했던 시절, 러닝은 ‘오늘 하루 뭔가 해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러닝 앱에 찍히는 목표한 거리의 숫자들이 작은 성공의 경험이 되어 앞으로 달려 나갈 동기가 되어 주었다.
이 책에는 러닝을 잘하는 법, 기록을 단축하는 법 등의 내용은 없다. 잘 뛰는 법은 이미 유튜브나 운동 인플루언서들이 차고 넘치게 말하고 있고, AI에게 물으면 일 년 치 러닝 계획표까지 짜준다. 이 책은 그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닝 그 자체보다는 러닝을 통해 배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한다. 달리기를 하며 마주한 고통과 인내,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평온함과 해냈음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낸다. 남들과 속도를 겨루는 경쟁이 아닌,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러닝의 본질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넨다.
심석용
2014년부터 꾸준히 취미와 수행의 중간 어디쯤에 놓인 러닝을 하고 있다. 하프 코스 완주 경험도 아직 없기에 ‘러닝’보다는 ‘달리기’라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40대에는 하프 코스를, 그리고 죽기 전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겠다는, 10년 전에 세팅한 (이제는 멀지 않은) 목표를 위해 열심히 주 3회 달리고 있다.
본업은 브랜드 디자이너이다. YG엔터테인먼트, 현대카드, 토스를 거쳐 현재 건강한 판교 회사원 갓생 라이프를 위해 대단치는 않지만 분명하고 또렷한 나만의 러닝 루틴들로 열심히 사회 생존 체력을 관리 중이다.
프롤로그_당신은 어쩌다 러닝을 시작하셨나요?
5km_러닝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진 않습니다만
러닝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진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 뛰세요?
수박바 초록색을 먹을 자격
달리기도 배워야 하나요?
이토록 평등한 취미라니
발등에 피가 나도 뛰는 이유
10km_마음만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낯선 도시와 친해지는 법
내 첫 러닝메이트 크리스
머그잔에 담긴 크리스마스, 베를린
마음만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아무도 뛰지 않는 마라톤 발상지, 그리스
Good morning runner!
꿈이 현실이 되는 곳, 바르셀로나
21.0975km_ 죽기 직전까지 뛰어봤니?
신입사원 면접의 패기(부제: 7.07)
죽기 직전까지 뛰어봤니?
밤에 뛰기 vs. 아침에 뛰기
8월 8일의 8.08K
첫 러닝 대회: 망했다
심플한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방법
러닝 크루에 대한 짧은 고찰
42.195km_ 내가 러닝을 좋아하는 열 가지 이유들
마라톤 대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
내가 부주상골증후군이라니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질 때
러너스하이? 그건 모르겠고
의지력 차이야
내가 러닝을 좋아하는 열 가지 이유들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까 싶다가도
에필로그
불안한 인생을 지탱해 준
정직한 숫자들의 위로
러닝 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MF 시기 불안정한 현실과 우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달리기가 유행처럼 퍼졌다. 당시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들의 인터뷰 중 유독 눈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 명예퇴직을 당하고 실의에 빠진 한 가장이었다. 그는 이 마라톤을 완주하지 못하면 재취업도 못 한다는 일념으로 퇴직 후 뛰고 뛰고 또 뛰었다고 했다. 어쩌면 지금 젊은 세대들이 뛰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도 대학 졸업을 앞둔, 그 한없이 불안정한 시기에 러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강박처럼 뛰었다. 오늘 내 목표한 바를 다 뛰지 못하면 준비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잘되지 않을 거라며.
달리기가 그렇다. 내가 뛴 만큼이 정확히 기록되고, 내가 들인 노력만큼 확실한 결과가 남는다. 러닝 앱에 찍힌 그날의 거리는 ‘오늘도 하나는 해냈다’는 아무도 가치를 깎아내릴 수 없는 나만의 ‘정직한 성취’를 안겨준다. “행복은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오늘도 기어코 해냈다는 안도감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각자의 삶이라는 트랙 위에서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넨다.
‘더 빠르게, 더 멀리, 더 오래’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법
“얼마나 뛰세요? 5:00, 5:30, 6:00...?” 대체 이 숫자들은 뭘까? 달리기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숫자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이다. 1km를 뛰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달린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이런 페이스를 묻곤 한다. 그렇다고 지금 내 페이스가 너무 느린 건 아닌지, 이 정도도 뛰지 못하는 걸까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러닝은 경쟁이 아니다. 목표를 두고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숫자에 갇힐 필요는 없다. 되레 러닝이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목적과 수단이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달리기를 즐겁게 오래 하길 바라는 저자의 작은 오지랖도 담겨 있다. 처음에 강박처럼 뛰었던 저자가 러닝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법이 아니라 힘들 때 잠시 속도를 줄여도 괜찮다는 사실이었다는 것처럼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어떻게 달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달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에 매료되어 그의 딴딴하고 옹골찬 리듬감을 닮고 싶어 러닝화를 신고 나섰던 패기부터, 전공을 바꿔 디자이너로 서기까지 그 불안하고 절박했던 11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자가 처음 1km를 뛰며 겪었던 좌절부터,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기쁨, 그리고 러닝을 통해 깨달은 삶의 자세까지.
이 책은 달리기 기술을 전수하는 지침서가 아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도 이래서 뛰기 시작했지, 나도 뛰어보니 힘들던데, 나도 이렇게 퍼져 버린 적이 있는데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도 ‘오늘은 쉴까?’의 유혹을 이겨내고 현관문과 중문 사이에 앉아 러닝화 끈을 매고 있을 것이다. 아마 당신도 그렇지 않을까? 원래 달리던 사람이든, 달리기를 해볼까 싶은 사람이든, 아니면 달리기와 상관없이 이 책을 읽게 된 사람이든 책장을 덮고 나면 누구나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뛰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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