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번역가이자 일러스트 작가, 인기 유튜버, 그리고 무엇보다 ‘책 덕후’인 서메리 작가의 ‘문장 에세이’.
문장을 중심에 둔 에세이라지만 관련 도서를 소개하거나 책 속 핵심문장을 뽑아내 정리하는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 이야기 전개나 주제 전달에 큰 역할을 하는 문장이 아닐지라도 한순간 마음에 와닿았다면, 나를 위로한다면, 머리를 쨍하게 깨뜨려준다면 그것이 내게는 소중한 문장이 되는 법. 작가는 마음을 건드린 그 한 문장에서 생각의 물꼬를 끌어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독립근무자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매 순간은 ‘우여곡절’이라는 단어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운 사연의 연속이었다. 때로 길을 헤매기도 했고, 무신경한 타인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으며,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거짓말처럼 마주친 책 속 문장 덕분에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는 흔들릴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73개의 문장을 추리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가지런히 묶어낸 책이다.
정갈한 문체에 담긴 속 깊은 이야기가 따스한 위안을 건네는 동시에 불안에 발목 잡히지 않고 내일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준다.
출판번역가, 글 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 인기 유튜버. 그리고 무엇보다 나다움을 잃지 않으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애서가.
회사 체질이 아님을 깨닫고 조직생활을 과감히 접고 번역가로, 디지털 기기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영어와 책을 소재로 하는 유튜버로 변신하여 다이내믹한 독립근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 때문에 ‘일단 저지르고 보는’ 과감한 타입에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 어답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반대.
스스로를 ‘개복치’라고 부를 만큼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 탓에 프리랜서로 방향을 트는 발걸음은 ‘호기롭게’라기보다 ‘바들바들 떨면서’에 가까웠고, 타고난 아날로그형 인간에 기계치인 탓에 마냥 해맑아 보이는 유튜브 방송은 ‘차마 공개하기 부끄러운 탄식과 비명’ 속에서 ‘더듬더듬’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허방 같을 때 든든한 돌다리도 되어주고, 온통 어둠뿐인 듯 막막할 때 가느다랗지만 분명한 빛이 되어준 책 속 문장 덕분에 더듬더듬일지언정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불안에 지지 않고 책과 함께 나답게 살기를 소망한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태도의 품격》 《인듀어》 《행복을 잘라드립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나와 작은 아씨들》 《술술 읽히는 쉬운 영문법》을 썼다.
Youtube 검색창에 ‘서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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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_그 말 덕분에 나를 만났다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
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
책갈피 속, 나에게만 건네는
문장의 귓속말을 들었다
응원과 위로의 문장을 일상과 엮다
그냥 스쳐갈 수도 있는 어떤 말이 가슴에 사무치고 머릿속에 맴맴 돌 때가 있다. 그때의 상황, 환경, 처지, 감정 상태와 그 말이 적절한 타이밍으로 딱 맞물릴 때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법한데 그 문장이 나에게만 소곤소곤 귓속말을 건네는 것만 같은 순간. 같은 책이라도 읽을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고 마음에 남는 문장이 달라지는 이유도 이와 같으리라.
문장 에세이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는 그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73개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문을 연다. 때로 ‘인생을 뒤바꿀 결심’을 하게도 하고, 때로 어느 힘든 순간에 갑자기 떠올라서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주기’도 했던 문장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사적인 고백이지만 흔들리고 헤매더라도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동시대 독자 누구나 공감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예컨대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서 그 어떤 도전도 선뜻 할 수 없었던 백수 시절에 《마션》의 마크 와트니는 “일단 가보자”라며 뭐든 해볼 용기를 내게 해줬고, 《노인과 바다》 속 노인은 “지금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갖고 있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할 때야”라며 남과 비교하거나 잃어버린 기회를 안타까워하지 않도록 다독여줬으며, 《가든 파티》의 콘스탄티아는 “왜 약해지면 안 돼? 때로는 강해지는 것보다 약해지는 게 훨씬 멋지다고!”라며 애써 강한 척할 필요 없다고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소설, 에세이, 인문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 속 문장과 일상을 씨줄과 날줄 삼아 느슨하게 엮어낸 작가의 이야기는 그 사이사이에 무수히 많은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문장을 읽고, 한 편의 에세이를 읽고 다시 문장을 읽는다면 그 문장이 각자에게만 전하는 귓속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 덕분에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웠다는 어느 ‘책 덕후’의 고백담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선택, 인간관계, 불안, 나다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에서는 꼭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비주류로 살아가며 때로 외롭고 서럽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나의 정체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고 대견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이야기한다.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는 나를 지탱해주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밉상에 분노 유발자에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기 마련. 나를 위해 미운 사람은 덜 생각하고 힘이 되는 사람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도닥여준다.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에서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모든 사람이 겪고 있는 불안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나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수많은 불안과 의심과 회의를 견뎌내면서도 프리랜서로 꿋꿋하게 일하고 있는 작가가 하는 말이기에 더욱더 공감이 간다. 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은 흔들릴 일 많은 세상 속에서도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소소한 행복, 꾸준히 한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1장부터 4장까지 모든 이야기에는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동시에 나의 색깔을 소박하지만 찬란하게 가꿔나가고자 하는 한 사람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책을 쓰고, 번역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타공인 ‘책 덕후’가 어떻게 책 속에서 나다운 길을 발견했는지, ‘나다움’을 잃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눈여겨볼 만하다.
||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도 나다운 길을 걸어가도록 응원해준 말들
||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지치고 외롭게 하는 만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관계를 쌓아가도록 다독여준 말들
||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
의심과 회의와 불안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환히 비춰준 말들
|| 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
흔들릴 일 많은 세상 속에서 다다움을 잃지 않게 해준 말들
“책을 많이 읽어야만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책읽기가 글쓰기가 되는 아름다운 순환
다문, 다독, 다상량(多聞 多讀 多商量).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며 많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글쓰기 요령으로 많이 등장하는 격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책을 많이 읽어야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남의 글을 많이 읽는 게 과연 내가 글을 쓰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요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는 독서에 대한 이런 회의적인 시선을 자연스레 불식시켜준다. 스쳐가는 한 문장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한 문장으로도 내게 의미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풍성하게 싹틔워낼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났다면, 유난히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만났다면, 거기서부터 나만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내보는 것도 좋겠다. 책읽기가 글쓰기로 자연스레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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