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무채색 인간 생강의 좋아하는 일 찾아 삼만리!
여기 눈에 띄는 모난 곳도, 시선을 끄는 잘난 곳도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한 학생이 있습니다. 여느 모범생이 그러하듯 내신과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여 무사히 대학교에 진학했고 별 탈 없이 졸업까지 마쳤지요. 그 후 대기업에 입사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끝난다면 이상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회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불합리한 조직 문화와 꼰대 상사, 관심이 조금도 안 생기는 업무로 인해 영혼이 탈탈 털린 평범한 그, 정신을 차려 보니 영혼 없이 출퇴근만 반복하는 직장인이 된 그는, 바로 이 책의 저자 생강이다.
취업만 하면 멋진 커리어우먼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퇴사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다. 퇴사조차 쉽지 않다. 정해진 길만 따라 살아온 탓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공허한 회사 생활만 반복되고…. 무기력한 날을 버티다가 우연히 본 영화를 계기로, 자신이 생각해도 대책 없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발리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실행한 순간이었다.
이 책은 입시-취업-승진-결혼…이라는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인생 경로를 따라가던 저자 생강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브런치에 먼저 연재되어 “항상 공감하며 꼭꼭 찾아보고 있어요.”, “우연히 클릭해서 들어왔다가 공감과 위로를 받고 갑니다.”, “제 맘속에 사찰 나온 줄 알았네요. 어쩜 이리 공감되는지….”와 같이 독자들의 큰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자신의 부족한 모습도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로 결정해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찾고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는 무채색 인간의 대표 주자이자, 극도의 내향성을 숨기고 사교적인 척하던 생계유지형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살 수 없어서 회사 생활에 안녕을 고하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발리로 떠난다. 대책 없이 떠난 그곳에서 다양한 색을 가진 ‘진짜 나’를 발견했고, 자신이 조직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림 그리며 글 쓰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발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던 경험을 브런치에 연재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과 공감을 얻었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다.
프롤로그 ․모든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장 첫 직장에서 생긴 일
1. 나는야 차가운 도시의 커리어우먼
2. 다들 이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3. 무관심은 곧 무능력으로 변하고
4. 쇼퍼홀릭의 세계
5.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6.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작은 위로
․ 덧붙이는 쓸데없고 사소한 이야기 ①
2장 이직하면서 생긴 일
7. 3개월의 병가를 내다
8. 나도 대학원이나 가볼까?
9.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찾아보자
10. 이직이 가장 쉬웠어요?
11. 리셋 버튼을 누른 것처럼
12. 나의 삶, 이대로 괜찮을까?
13. 밀려오는 공허함 속에서
․ 덧붙이는 쓸데없고 사소한 이야기 ②
3장 퇴사 후 발리에서 생긴 일
14. 내가 발리를 선택한 이유
15. 무너진 삶의 균형을 맞추세요
16.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17. 실수하고 실패해도 괜찮아!
․ 덧붙이는 쓸데없고 사소한 이야기 ③
18. 산책 비관론자의 깨달음
19. 나의 일기장을 가득 채운 것들
20.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 덧붙이는 쓸데없고 사소한 이야기 ④
4장 일상으로 돌아와서 생긴 일
21. 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
22. 나를 지키는 작은 습관
23.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24. 새로 찾은 네 가지 선택지
25. 야, 너도 할 수 있어!
26. 혼자라면 아마 불가능했을 일
27.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요즘
․ 덧붙이는 쓸데없고 사소한 이야기 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입니다.
나를 위하는 것 또한 일을 하듯이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를 위한 메시지
아침에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준비하고 출근하면 어느새 아침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저문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씻고 나면 금세 다시 잠들어야 할 시간. 저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먹고살기도 빡빡한 직장인의 하루는 스스로를 돌보기는커녕 해야 하는 일을 해내기에도 벅차다.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몰라서 자신을 못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일’이 우선시되고 ‘나’가 뒤로 미뤄지곤 한다.
저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취준 생활을 끝내기 위해서 취업했고 생계를 위해서 회사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갈수록 남는 건 팍팍한 일상에 찌들어 병든 마음뿐. 그가 발리로 떠난 것도 일에만 치여 사는 삶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어서였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속 시원히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렵게 만난 발리의 전통 치료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포인트는 나를 위해서도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아침 5분 명상이나 저녁에 쓰는 짧은 일기처럼 길지 않은 시간, 소소한 행동이라도 좋다. 매일 꾸준히 나를 들여다보고 보살펴주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저자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는 ‘나’를 돌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전통 치료사가 저자에게 들려준 “나를 위하는 것 또한 일을 하듯이 시간을 쏟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은 먹고살기 위해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는 우리 모두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일은 있다!
다만 아직 찾지 못했을 뿐
대책 없이 떠난 발리 여행이긴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시간을 알차게 쓰기로 한 저자는 서핑도 타보고, 살사 댄스도 춰보고, 요가도 해보고, 명상도 배워보았다. 하루가 저물면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기록했는데, 일기를 쓰다 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깨닫기도 했다. 쓸 만한 것이 없는 날에도 예쁘다고 느꼈던 색, 좋다고 느낀 향기, 손으로 만졌던 어떤 것의 촉감과 온도처럼 사소하더라도 느끼고 알아챈 모든 것을 써내려갔다.
거창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매일의 기록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차근차근 알아가게 되었다. 북적이는 곳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한다든가, 댄스를 추는 건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흥이 나서 좋았다든가, 그림을 그리고 글 쓰는 일이 좋다든가 하는 것들. 스스로를 무채색형 인간에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돌아보고 나니 그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저자처럼 자신을 평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해서 크게 좋아하는 일도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 좋아하는 무언가가 없는 사람은 없다. 저자의 말처럼 “아직 다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을 무채색이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더욱 각별한 한 권이 될 것이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고, 그것에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슬그머니 샘솟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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